2020년을 맞이하고 떠나보내며 내게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1. 먼저 전반적인 물욕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 스무살부터,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내 관심사의 아이들은 꼭 다 갖고 손에 쥐어야하는 습성이 있었다. 그 습성 어디 가버린 건 아니긴 한데, 뭐랄까 예전엔 내가 꼭 원하는 것이 아니라도 조금이라도 비슷한 것이라도 다 가져야만 했다면 이젠 아니다. 옛날엔 이런 습성때문에 화장품도 내가 원하는 건 A이지만, A도 가져야 하고 A랑 닮은 A’ A’’ 다 가져야만 했다. 그래도 이제는 그러한 부분에서 좀 자유로워진 것 같고, A에 대해서도 한정판 아닐 것 같으면 천천히 사자는 마인드가 생겨난 것 같다. 옷이 되었든 화장품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근데 1년에 두세번씩 쇼핑 욕구 드르렁하는 건 어쩔 수 없다ㅋ). 결정적으로 작년 이맘때쯤 화장하고 마스크쓰고 다니다가 피부가 개박살이 난 이후 선크림조차 바르지 않는 야인이 되면서 썩어가는 내 리퀴드류 화장품을 보며 호ㅏ장품쪽은 그냥 고이 반강제적으로 맘이 접혔다. 립스틱도 발라도 마스크를 쓰는 바람에 내가 내 얼굴도 못 봐서 자기만족으로도 쓸 수가 없다 흙흙
2. 코로나와 톤체성 혼란
- 수많은 코덕들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물욕이 사그라들고~ 이건 뭐 굳이 내게만 일어난 변화라고 할 것도 없을 것 같긴 한데, 여기에 아주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실 이 변화는 2020년 초반에 접어들면서부터 감지가 서서히 되던 것이긴 한데, 거의 10년 동안 큰 기복없던 내 톤체성에 좀 큰 변화가 왔다. 리터랠리 피부톤의 변화인지, 내 인상 이런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10년 가까이 잘 써오던 데일리템 및 데일리 색상군들이 올해 들어 내 얼굴에서 뜨기 시작하면서 잘 안받기 시작했다.
9-10월쯤 퍼컬 진단은 여전히 높은 확률로 여쿨라가 나오긴 했지만, 예전에 잘 쓰던 여쿨톤 컬러들이 묘하게 겉돌고 안어울린다. 맥 레이지 선데이, 저스트 어 위습 류의 아이스 핑크 컬러류가 내 뺨에서 파워 정직한 아이스 핑크로 발색되며 따로 놀기 시작했고(예전엔 홍조랑 어우러져서 너무 붉지 않게 blush된 느낌으로 발색되었다), 잘 쓰던 뮤트 계열의 클리오 핑키즘, 라네즈 핑크토르말린 이런 애들 다 뜨고 난리도 아니다. 문제는 얘들 전부 다 몇 년 동안 너무 잘 쓰던 애들이라서 단종된 애들은 백업까지,,, 있다는 사쉴,,^.,^
아마 안어울리기 시작한 게 얼굴 붉은기가 예전보다 덜하고 대신 녹색빛이 살짝 돌기 시작해서인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엔 조금의 따뜻한 기운도 소화를 못하던 내가 제법 웜한 기운이 도는 색상군도 (물론 찰떡은 아님..) 예전보다 점점 더 그럴싸하게 소화해내는 것 같다. 퍼컬 진단 도입부에 선생님이 봄웜톤 예상하신다는 말씀에 그 땐 네???!!! 제가요??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 그런지 점점 알 것 같다. 심지어 갈웜 소프트까지도 어느정도 걸칠 수 있을 것 같음. 무튼 더 다양한 색상으로 또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는 건 매우 반가운 일이라 서랍에 쌓여있는 재고 생각만 안하면 좋은 일이긴 하다.
다만 매 년 계절별로 이렇게 어울리는 컬러들이 휙휙 변할 것을 생각하니... 올 해에 어울릴 컬러들 몇 개 구입하는 것 빼곤 예전처럼 막 사들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
3. 플라스틱과 폐기물 배출

- 한동안 쓰레기 배출에 무감하게 살았는데, 다시 쓰레기 배출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토너나 샴푸류는 웬만한 문제 없으면 리필용으로 판매되는 제품만 사용하려고 한다. 그래서 올해 샴푸는 아로마티카 제품으로 구비해뒀다. 그런데 리필 판매하는 회사가 아직도 너무 많이 없어 선택의 폭이 좁은 것도 문제고, 사실 근본적으로는 리필도 결국 비닐이 남기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래서 기존 제품을 다 쓰고 나면 샴푸바 같이 배출이 아예 없는 제품으로 갈아탈까 고민중이다. 근데 샴푸바는 많이 건조할까봐 그게 좀 걱정.
아모레에서 수거하는 공병의 재활용률이 그닥 높지 않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결국 화장품 사서 쟁이고, 기한 임박해서 허겁지겁 퍽퍽 쓰고 이런 소비&사용 패턴을 내가 바꾸지 않으면 폐기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친환경 소재든 뭐든 결국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부터가 최선이 아닐까 싶다.
4. 덕질 대상의 이동
- 노 덕질 노 라이푸.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려면 덕질의 대상이 꼭 있어야 한다고 믿는 나는, 화장품과 함께 내가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온 음반 수집 영역으로 돌아갔다. 잠깐 소홀했지만 다시 돌아와도 여전히 좋다 음악은. 또 책장 빼곡히 채운 각 가수들의 전집을 보면 화장품이 빼곡히 차있는 모습에서 오는 것과는 다른 카타르시스가 온다. 얘도 낡아가긴 하지만, 일단 화장품처럼 기한이 있지도 않고, 어떤 음반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상도 못할 몸값을 자랑하기도 해서 그런 음반을 소장하고 있으면 엄청 뿌듯하다 희희.
나는 2000년대 국내 인디/밴드 음악을 사랑해서(개인적으로 인디쪽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다.) 씨디 수납칸 앞에 앉아 씨디를 이것저것 꺼내보고 가사지보며 흥얼거리는 게 요즘 낙이다.
그러고 2020년에는 아이돌도 엄청 좋아했다ㅋㅋㅋㅋ 내 인생 덕질 탑이 원타임 대니-H.O.T. 장우혁토니안 이렇게 2.5명인데(장우혁으로 입덕해서 토니안에 정착했기에 장우혁은 0.5.. 쏘리), 타임 워프 훌훌해서 2019년 연말부터 엥씨리를 짧고 굵게 좋아했다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얘들을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일단 처음에 음악이 좋아서 음악만 주구장창 듣다가 엥씨리 알고나서 몇 개월 뒤에 유튜브로 안무 영상보다가 애들 너무 잘해서 입덕했다ㅋㅋㅋ확실히 pure talent가 주는 희열이 있다. 근데 얘들은 너무 어리기도 하고,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같이 오빠 좋아하는 느낌은 안나더군..^.,^... 그냥 애들 노는 거 인자하게 미소지으면서 보게되더라... 왜 팬들이 자기들 할미할미하는지 알 것 같았다. 오바가 아니라 ㄹㅇ 그러함ㅋㅋㅋㅋㅋ 암튼 그러고 데뷔때부터 좋아했다가 덤덤에서 바로 탈덕한 레벨에 다시 빠져서 아직까지 좋아하고 있다. 하여간 에셈샛기들 내가 에쵸티때부터 졸라 싫어하고 지금도 안좋아하지만 돈 쏟아부은 효과와 언플 열심히 해서 이미지 올려치기한 효과가 빛을 발하긴 하는 것 같다. 갠적으로 2013-2015까지만 해도 슴가네 애들 노래 듣다 보면 뭔가 해외 작곡가들 잔뜩 데려와서 유로팝 힙한 거 이것저것 시도하긴 하는데 가수들이랑 안맞아서 과한 부분도 꼭 있어서 노래 잘 듣다가도 팍 식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어디까지나 개인적 감상), 그게 진짜 많이 줄어들었고 사운드 정말정말 좋음. 그리고 90년대부터 에셈 가수들 봐 온 1인으로 볼 때 애들 평균 역량도 정말 좋아졌다(근데 이건 아이돌 산업 전반적으로 그러하긴 하다). 물론 구멍과 대놓고 얼굴멤은 꼭 있고지만 난 아이돌은 끼랑 표정, 대중을 끌어들이는 매력도도 능력(보단 재능인가)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크게 반감은 없다.
오히려 그런 애들 보면 나랑 너무 반대라서 신기하고 재밌다ㅋㅋㅋ
머 암튼... 난 원래 아이돌 오래 좋아하지는 못해서 엥씨리는 아주 짧고 굵게 좋아하고 빨리 나왔지만 여전히 음악은 앞으로도 잘 들을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레드벨벳 빨리 컴백점..!역시 여돌이 미래다. 여돌이 짱이야.
암튼 그러고 크리스마스 해리포터 뽕맞고(지금 해리포터 뽕맞은 사람이 제법 보인다ㅋㅋㅋㅋㅋ) 보니 해리포터가 온갖 에디션으로 버전이 다양하게 나왓지 몹니까? 화장품 덕질 쉬는 동안 모인 돈 여기 다 쏟아부었지 모... 역시 덕후 기질 어디 안간다 ㅋㅋㅋㅋㅋ 암튼 이러나 저러나 대상이 뭐가 되었든 나는 덕질을 하면서 현생을 버티고 위안을 받기때문에 덕질에 드는 비용은 일종의 내 멘탈 케어 비용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이 식어도 크게 미련갖지 않으려 한다.
5. 올해는?
-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뭐 이렇게 써놓고 금방 이것저것 지르고 돌아올 수도 있긴 하다 ㅋㅋㅋㅋ 이글루에 너무 간만에 들어와서 전에 내가 쓴 글이 뭔지도 몰라서 보니까 막 ‘메태기가 끝나고 다시 화장품이 좋아졌다’ 이런 글 있던데 그러고 그 다음글이 1달-1달 반 뒤에 있음ㅋㅋㅋㅋ
아무튼 올해 코스메틱 분야에서 내 목표는
1. 정말 아껴쓰고 싶을 정도로 갖고싶거나, must 필요 제품이 아니라면 사지 말 것
2. 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체제를 찾아 볼 것
3. 안쓰는 제품 손에 쥐고있지 말고 정리할 것
4. 완덕하자.
이 정도다.
요즘 완덕이라는 말이 있던데, 만일 이 상태가 안정적으로 지속된다면 나도 코스메 완덕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여전히 좋긴 좋고 관심도 없진 않기 때무네...
그리고 돈도 좀 더 많이 모아보려고 한다.
식비에 돈을 좀 잘 써야할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노후 준비도 야무지게 해보려 한다.
참 쓰고보니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1. 먼저 전반적인 물욕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 스무살부터,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내 관심사의 아이들은 꼭 다 갖고 손에 쥐어야하는 습성이 있었다. 그 습성 어디 가버린 건 아니긴 한데, 뭐랄까 예전엔 내가 꼭 원하는 것이 아니라도 조금이라도 비슷한 것이라도 다 가져야만 했다면 이젠 아니다. 옛날엔 이런 습성때문에 화장품도 내가 원하는 건 A이지만, A도 가져야 하고 A랑 닮은 A’ A’’ 다 가져야만 했다. 그래도 이제는 그러한 부분에서 좀 자유로워진 것 같고, A에 대해서도 한정판 아닐 것 같으면 천천히 사자는 마인드가 생겨난 것 같다. 옷이 되었든 화장품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근데 1년에 두세번씩 쇼핑 욕구 드르렁하는 건 어쩔 수 없다ㅋ). 결정적으로 작년 이맘때쯤 화장하고 마스크쓰고 다니다가 피부가 개박살이 난 이후 선크림조차 바르지 않는 야인이 되면서 썩어가는 내 리퀴드류 화장품을 보며 호ㅏ장품쪽은 그냥 고이 반강제적으로 맘이 접혔다. 립스틱도 발라도 마스크를 쓰는 바람에 내가 내 얼굴도 못 봐서 자기만족으로도 쓸 수가 없다 흙흙
2. 코로나와 톤체성 혼란
- 수많은 코덕들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물욕이 사그라들고~ 이건 뭐 굳이 내게만 일어난 변화라고 할 것도 없을 것 같긴 한데, 여기에 아주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실 이 변화는 2020년 초반에 접어들면서부터 감지가 서서히 되던 것이긴 한데, 거의 10년 동안 큰 기복없던 내 톤체성에 좀 큰 변화가 왔다. 리터랠리 피부톤의 변화인지, 내 인상 이런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10년 가까이 잘 써오던 데일리템 및 데일리 색상군들이 올해 들어 내 얼굴에서 뜨기 시작하면서 잘 안받기 시작했다.
9-10월쯤 퍼컬 진단은 여전히 높은 확률로 여쿨라가 나오긴 했지만, 예전에 잘 쓰던 여쿨톤 컬러들이 묘하게 겉돌고 안어울린다. 맥 레이지 선데이, 저스트 어 위습 류의 아이스 핑크 컬러류가 내 뺨에서 파워 정직한 아이스 핑크로 발색되며 따로 놀기 시작했고(예전엔 홍조랑 어우러져서 너무 붉지 않게 blush된 느낌으로 발색되었다), 잘 쓰던 뮤트 계열의 클리오 핑키즘, 라네즈 핑크토르말린 이런 애들 다 뜨고 난리도 아니다. 문제는 얘들 전부 다 몇 년 동안 너무 잘 쓰던 애들이라서 단종된 애들은 백업까지,,, 있다는 사쉴,,^.,^
아마 안어울리기 시작한 게 얼굴 붉은기가 예전보다 덜하고 대신 녹색빛이 살짝 돌기 시작해서인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엔 조금의 따뜻한 기운도 소화를 못하던 내가 제법 웜한 기운이 도는 색상군도 (물론 찰떡은 아님..) 예전보다 점점 더 그럴싸하게 소화해내는 것 같다. 퍼컬 진단 도입부에 선생님이 봄웜톤 예상하신다는 말씀에 그 땐 네???!!! 제가요??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 그런지 점점 알 것 같다. 심지어 갈웜 소프트까지도 어느정도 걸칠 수 있을 것 같음. 무튼 더 다양한 색상으로 또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는 건 매우 반가운 일이라 서랍에 쌓여있는 재고 생각만 안하면 좋은 일이긴 하다.
다만 매 년 계절별로 이렇게 어울리는 컬러들이 휙휙 변할 것을 생각하니... 올 해에 어울릴 컬러들 몇 개 구입하는 것 빼곤 예전처럼 막 사들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
3. 플라스틱과 폐기물 배출

요즘 관심이 많이 가는 샴푸바. 이미지 출처 : BEAUTY+
- 한동안 쓰레기 배출에 무감하게 살았는데, 다시 쓰레기 배출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토너나 샴푸류는 웬만한 문제 없으면 리필용으로 판매되는 제품만 사용하려고 한다. 그래서 올해 샴푸는 아로마티카 제품으로 구비해뒀다. 그런데 리필 판매하는 회사가 아직도 너무 많이 없어 선택의 폭이 좁은 것도 문제고, 사실 근본적으로는 리필도 결국 비닐이 남기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래서 기존 제품을 다 쓰고 나면 샴푸바 같이 배출이 아예 없는 제품으로 갈아탈까 고민중이다. 근데 샴푸바는 많이 건조할까봐 그게 좀 걱정.
아모레에서 수거하는 공병의 재활용률이 그닥 높지 않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결국 화장품 사서 쟁이고, 기한 임박해서 허겁지겁 퍽퍽 쓰고 이런 소비&사용 패턴을 내가 바꾸지 않으면 폐기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친환경 소재든 뭐든 결국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부터가 최선이 아닐까 싶다.
4. 덕질 대상의 이동
- 노 덕질 노 라이푸.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려면 덕질의 대상이 꼭 있어야 한다고 믿는 나는, 화장품과 함께 내가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온 음반 수집 영역으로 돌아갔다. 잠깐 소홀했지만 다시 돌아와도 여전히 좋다 음악은. 또 책장 빼곡히 채운 각 가수들의 전집을 보면 화장품이 빼곡히 차있는 모습에서 오는 것과는 다른 카타르시스가 온다. 얘도 낡아가긴 하지만, 일단 화장품처럼 기한이 있지도 않고, 어떤 음반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상도 못할 몸값을 자랑하기도 해서 그런 음반을 소장하고 있으면 엄청 뿌듯하다 희희.
나는 2000년대 국내 인디/밴드 음악을 사랑해서(개인적으로 인디쪽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다.) 씨디 수납칸 앞에 앉아 씨디를 이것저것 꺼내보고 가사지보며 흥얼거리는 게 요즘 낙이다.
그러고 2020년에는 아이돌도 엄청 좋아했다ㅋㅋㅋㅋ 내 인생 덕질 탑이 원타임 대니-H.O.T. 장우혁토니안 이렇게 2.5명인데(장우혁으로 입덕해서 토니안에 정착했기에 장우혁은 0.5.. 쏘리), 타임 워프 훌훌해서 2019년 연말부터 엥씨리를 짧고 굵게 좋아했다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얘들을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일단 처음에 음악이 좋아서 음악만 주구장창 듣다가 엥씨리 알고나서 몇 개월 뒤에 유튜브로 안무 영상보다가 애들 너무 잘해서 입덕했다ㅋㅋㅋ확실히 pure talent가 주는 희열이 있다. 근데 얘들은 너무 어리기도 하고,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같이 오빠 좋아하는 느낌은 안나더군..^.,^... 그냥 애들 노는 거 인자하게 미소지으면서 보게되더라... 왜 팬들이 자기들 할미할미하는지 알 것 같았다. 오바가 아니라 ㄹㅇ 그러함ㅋㅋㅋㅋㅋ 암튼 그러고 데뷔때부터 좋아했다가 덤덤에서 바로 탈덕한 레벨에 다시 빠져서 아직까지 좋아하고 있다. 하여간 에셈샛기들 내가 에쵸티때부터 졸라 싫어하고 지금도 안좋아하지만 돈 쏟아부은 효과와 언플 열심히 해서 이미지 올려치기한 효과가 빛을 발하긴 하는 것 같다. 갠적으로 2013-2015까지만 해도 슴가네 애들 노래 듣다 보면 뭔가 해외 작곡가들 잔뜩 데려와서 유로팝 힙한 거 이것저것 시도하긴 하는데 가수들이랑 안맞아서 과한 부분도 꼭 있어서 노래 잘 듣다가도 팍 식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어디까지나 개인적 감상), 그게 진짜 많이 줄어들었고 사운드 정말정말 좋음. 그리고 90년대부터 에셈 가수들 봐 온 1인으로 볼 때 애들 평균 역량도 정말 좋아졌다(근데 이건 아이돌 산업 전반적으로 그러하긴 하다). 물론 구멍과 대놓고 얼굴멤은 꼭 있고지만 난 아이돌은 끼랑 표정, 대중을 끌어들이는 매력도도 능력(보단 재능인가)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크게 반감은 없다.
오히려 그런 애들 보면 나랑 너무 반대라서 신기하고 재밌다ㅋㅋㅋ
머 암튼... 난 원래 아이돌 오래 좋아하지는 못해서 엥씨리는 아주 짧고 굵게 좋아하고 빨리 나왔지만 여전히 음악은 앞으로도 잘 들을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레드벨벳 빨리 컴백점..!역시 여돌이 미래다. 여돌이 짱이야.
암튼 그러고 크리스마스 해리포터 뽕맞고(지금 해리포터 뽕맞은 사람이 제법 보인다ㅋㅋㅋㅋㅋ) 보니 해리포터가 온갖 에디션으로 버전이 다양하게 나왓지 몹니까? 화장품 덕질 쉬는 동안 모인 돈 여기 다 쏟아부었지 모... 역시 덕후 기질 어디 안간다 ㅋㅋㅋㅋㅋ 암튼 이러나 저러나 대상이 뭐가 되었든 나는 덕질을 하면서 현생을 버티고 위안을 받기때문에 덕질에 드는 비용은 일종의 내 멘탈 케어 비용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이 식어도 크게 미련갖지 않으려 한다.
5. 올해는?
-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뭐 이렇게 써놓고 금방 이것저것 지르고 돌아올 수도 있긴 하다 ㅋㅋㅋㅋ 이글루에 너무 간만에 들어와서 전에 내가 쓴 글이 뭔지도 몰라서 보니까 막 ‘메태기가 끝나고 다시 화장품이 좋아졌다’ 이런 글 있던데 그러고 그 다음글이 1달-1달 반 뒤에 있음ㅋㅋㅋㅋ
아무튼 올해 코스메틱 분야에서 내 목표는
1. 정말 아껴쓰고 싶을 정도로 갖고싶거나, must 필요 제품이 아니라면 사지 말 것
2. 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체제를 찾아 볼 것
3. 안쓰는 제품 손에 쥐고있지 말고 정리할 것
4. 완덕하자.
이 정도다.
요즘 완덕이라는 말이 있던데, 만일 이 상태가 안정적으로 지속된다면 나도 코스메 완덕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여전히 좋긴 좋고 관심도 없진 않기 때무네...
그리고 돈도 좀 더 많이 모아보려고 한다.
식비에 돈을 좀 잘 써야할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노후 준비도 야무지게 해보려 한다.
참 쓰고보니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